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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검난무-미칸바 (미카즈키x야만바기리)] 하얀 밤에 뜬 달 for. sw(@toadtin) 님 마당 이곳저곳에 피워진 화톳불빛이 삼경을 살랐다. 한껏 낮춘 목소리들은 소리의 주인을 막론하고 끝이 흐렸다. 한숨에 베여 토막난 말들이 다급한 발걸음에 짓밟혀 삐걱대며 부서졌다. 노상 천진한 아와타구치의 아이들조차 몸을 사렸다. 너른 혼마루가 온통 소요하여 적요했다. 미카즈키 무네치카는 무릎께에 누운 검을 들여다보았다. 낡은 거적으로 다 가리우지 못하던 미모는 함부로 난 상처로 빼곡했다. 향유 적신 명주수건을 갖다 대자 부르튼 입술 사이로 가는 신음이 흘렀다. 아직 보드라운 미간에 깊이 새겨지는 주름을 바라보며 미카즈키는 고요히 읊조렸다. -밝아서 깊은 밤이로고. 천 년을 사는 동안 훤한 밤이란 언제나 흉조였..
[토마하야] Freeze -날조 주의 1. “더 이상은 안 돼요. 오늘은 여기까지 하죠.” 두 다리를 천천히 내렸다. 긴장이 풀리며 가벼운 어지럼증이 일었다. 악물고 있던 마우스피스를 뱉어냈다. 점막을 누르는 이물감이 사라져 한결 편안해졌다. 마우스피스는 토마리로부터 받은 선물이었다. 재활 시작 후 며칠 지났을 즈음이었다. 입술 살갗은 유난히도 얇아, 재활치료 도중 몇 번 깨물었을 뿐인데도 금세 너덜대 피가 비치곤 했다. 상처를 눈치 챈 토마리는 손을 뻗어 말라붙은 핏자국을 지우려는 듯 내 입술 위를 지그시 부벼 주었다. 몇 번이고 같은 자리를 오가던 손가락이 거두어지고 이내 토마리의 얼굴이 다가와 무의식중에 시선을 떨구었다. 젖은 혀가 상처투성이 입술 위를 훑을 때마다 엷은 아픔이 잔물결처럼 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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